CG artist, Game Designer, Writer, Producer, Director.
보름쯤 전에 어머니께 약간은 강권하듯 아이폰을 계약해 드렸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환갑이 훨 넘으신 분이긴 합니다만 아주 대충이지만 이메일도 쓰시고 가끔 웹서핑-상당히 네이버에 의존한-도 하시고 본인 블로그도 가지고 계십니다.
그래서 잘 쓰시겠지 하는 예상도 있기는 했습니다만 결과는 저의 바람과 예상을 훨 뛰어 넘는 것이었습니다.
보름전 계약 직후 간단한 사용법만 알려드리고, 간단한 연습을 좀 한 후에 어머니는 분당으로 돌아가셨습니다(어머니는 분당에 저는 홍대부근에서 삽니다)
인터넷 사용은 헷갈리실까 싶어 3g만 알려드리고 wifi는 알려드리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꺼둔 상태로 드렸죠.
오늘 저랑 아침에 전화통화한 내용인 즉
아이폰이 너무 좋다 너무 맘에 든다시는 겁니다. 아이폰을 사신 이후 웹서핑은 거의 아이폰으로 하시게 되어서 컴퓨터를 켜는 횟수가 거의 없다고 하시고
블로그 글 읽고 관리하기를 거의 아이폰만으로, 그리고 메일 읽고 답하기도 전부 아이폰으로 하신다는군요
정말 놀라웠습니다 우리어머니가 컴퓨터와 인터넷을 하셔도 사실 모든거 제대로 이해하고 쓰시는건 아니었거든요
특히 컴퓨터의 파일시스템, 즉 디렉토리 구조는 아무리 설명을 드려도 이해를 못하셨습니다만…
그런 구조를 아에 신경쓸게 없는 아이폰을 정말 너무 편한 기기로 받아들이시더군요
그리고, 이 헨드폰이랑 있으면 심심하지가 않다는 겁니다
그러시면서 베터리가 저녁즈음이면 다 닳는다고 불평이십니다( 얼마나 열심히 가지고 노시는지 알만하죠)
그러더니 말미에 이러시는 겁니다.
무슨 문자를 받았는데 무료 데이터사용을 다했다 뭐 그런 내용이라고…
어머니는 100메가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해 놔 드렸는데 설마 보름만에 그걸 다 쓰셨을까 싶어 설정에서 사용량을 체크해 달라고 하니
헉시 ..정말 100메가를 넘기신 겁니다
제가 엑페로 죽어라 써야 거의 100메가 썼었구만 이 무신…
인터넷으론 메일과 웹서핑밖에 안하셨다는데 트래픽쓰는 어플은 설치해 드린게 없는데 싶어서 하나하나 체크해 보니
범인은 메일들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미술겔러리 소식들이나 전시회 정보등을 상당히 많이 메일로 받아보고 계셨고 그 메일의 이미지가 다 상당히 크더군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어머니랑 이멜을 주고받는 분들이 대부분 연세 지극하신 동연배 친구들이시라 컴퓨터를 달 이해 못하시는 분들이어서 이메일에 첨부된 사진등이 거의 초고화질 고용량에 대부분 bmp파일들이었습니다. 이러니 메일만 읽어도 용량이 거덜나죠
결국 wifi켜는 법 알려드리고 어머니 집의 lg070접속법을 알려드렸습니다.
2월이 거의 끝나가는 중이라 당분간은 집에서만 인터넷 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요즘 어머니가 구글맵과 버스안내의 왕팬이 되신지라 요금제를 업그래이드 해드려야 하지 않나 싶네요
지금처럼 쓰시면 100메가는 많이 모자라겠다 싶습니다.
다음은 저희 어머니가 잘 사용하시는 기능들입니다.(무작위)
구글맵. - 정말 잘 사용하십니다.
BUS앱. 요즘은 집에서 Bus앱으로 버스 도착시간 확인후에 나가신다는군요. 나가서 춥게 기다리지 않으신답니다.
이메일.(보름만에 100메가를 지르신 위력!)
웹서핑 (마찬가지)
비주얼드
카메라 어플리케이션 (요즘 사진 찍어서 mms로 자주 보내십니다)
네이버 블로그 어플리케이션
이상입니다.
아이폰은 정말 좋은 기계입니다.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세대에게 컴퓨터의 사용을 제대로 이해시키는 것은 사실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먼저 이해해야 할 것이 굉장히 많습니다. 컴퓨터의 디렉토리 구조라던가.. 파일관리라던가.. 그런 분들께 되려 아이폰은 굉장히 쓰기 편한 컴퓨터일수 있습니다.
정말 웃긴 것은. 제가 주변사람들, 친척들에게 아이폰의 구매를 권했을때의 반응은..
“야. 그건 너같은 사람이나 잘쓰는거지 우리한테는 필요없지 않겠니?” 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사실 뭐 지금까지 WM써온 입장에서.. 저런 반응이 당연하다 싶죠. 물론 WM쓸때는 권한적 한번 없습니다만..
지금은 주변에서 어머니가 아이폰을 쓰고 계시면 삼촌이고 사촌이고 전부 다 담달에 아이폰으로 바꾸겠다고 난리십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얼리어뎁터가 쓰는 아이폰보다.. 환갑넘은 어머니가 쓰시는 아이폰이 주변분들에게는 정말 강력하게 어필할수 밖에 없는거죠.
저희 어머니 아이폰 쓰시는것 보고 결심한것이
ipad나오면 반드시 하나 사드려야겠구나 하는 겁니다.
역시 ipad는 컴퓨터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기기입니다. 얼리어댑터나 해커, 컴퓨터 잘 쓰는 사람들을 위한 기기가 아닙니다.
어머니가 사용하시는 아이폰을 보고..
ipad가 꽤 성공하겠구나..라는 걸 꺼꾸로 예측해 봅니다.